눈을 뜨면 그곳은, 이제 어둠과 있는 거라곤 화면 넘어 빛나는 인조적인 빛이 아닌 환하게 웃는 너의 미소가 있는 곳 이였다.
하루의 시작을 너의 미소로 알릴 수 있어서 정말 기뻐.
너의 미소 때문일까, 아니면 너의 등 뒤로 비춰오는 태양의 따스한 빛 때문일까. 
눈이 아려울 만큼 행복한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는게 느껴져.
너와 함께 느긋한 아침을 맞이하고, 너와 함께 여유로운 식사를 즐기며 
이런저런 사소한 얘기를 나누는 지금이 너무나 소중해 이게 꿈이 아닐까 싶기도 해. 
악몽에 시달렸던 어느날 나는 떨리는 온 몸으로 너를 껴않으며 천천히 말을 더듬거리며 말했던 적이 있었지.

'지금 이게 다 꿈 일까봐 무서워. 만약 이게 꿈 이라면 깨지 않아도 좋아. 아니, 깨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울음섞인 내 말에 너는 내 품에서 벗어나 내 손을 꼭 잡아주며 말했어.

'괜찮아요 세란씨. 이건 꿈이 아니에요. 전 분명히 세란씨 곁에 있어요.'

너의 말을 듣고 난 얼마나 안심했는지 몰라.
솔직히 말하자면 널 못 믿는다는 게 아니야  그저 아주 가끔씩도 이게 꿈 일까봐, 전부 내가 지어낸 허상 일까봐 아주 가끔씩 또 불안해 할 뿐이야.

하지만 그럴때마다 넌 내 곁에서 있어줘 언제나 한결같은 미소를 내게 지어줘.
그러면 난 불안해도 너를 따라 웃음을 지어. 순수한 너의 웃음과는 다른 불안함을 감추기 위한 거짓 웃음.
그래도, 내가 웃으면 너는 더욱 환하게 웃어주니깐. 그 미소가 보기 좋아서. 너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니깐.

오늘의 아침 당번은 나야. 오늘은 널 위해 너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야 겠어. 
곧 있을 오후에는 정원으로 산책을 나가자. 언젠가 숲에서 봤던 너가 마음에 들어하던 꽃을 정원에도 심어봤어. 그 꽃을 보면 넌 기뻐해 줄까? 그랬으면 좋겠다. 그리고 저녁에는 춥지않게 담요를 두르고 바다의 별하늘을 보러가자. 별을 구경하면서 먹을 간단한 간식도 내가 만들어 갈게. 
그리고 또 무엇을 할까? 언제나 너가 행복해 줬으면 좋겠어, 기뻐해 줬으면 좋겠어.

나와 함께해 행복한 너라면, 내 곁을 떠나지 안을거지? 



*언제나 매일이 즐겁고 모두가 행복한 동화 속 어느 형제의 자그마한 이야기

*여주의 이름은 (꽃 화) (헤아릴 량) 이렇게 해서 화량이라 지었습니다.

 

어느 작은 나라의 작은 마을은 매일이 평화롭지는 않았지만, 서로를 도와가고 양보하며 즐겁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마을에 시간이 흘러 겨울이 찾아왔을 때. 마을의 구석에서 같은 날, 몇 초의 차이로 태어난 빨간 머리의 형제가 눈싸움을 하며 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겨울 어느 날 겨울의 요정 한명이 실수로 눈의 결정을 떨어트려 버렸습니다. 결정은 아래로아래로떨어지다 빨간 머리의 형제중 동생의 가슴에 박혀버렸습니다. 동생은 형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눈물을 흘리며 겨울산속 깊은 곳으로 숨어 버렸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니 소중한 동생이 사라져 버린 걸 발견한 형은 동네를 돌아다니며 필사적으로 동생을 찾아 헤맸습니다. 아무리 목 놓아 외쳐도, 다리가 아파도 계속 마을을 돌아다녀 보았지만 동생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형마저 길가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한 소녀가 곁에 다가와 꽃을 한 송이 주며 물었습니다.

 

괜찮아요?”

 

소녀는 마을에서 마음씨가 곱기로 소문이 나서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을 한가득 받으며 자라온 소녀였습니다. 빨간 머리의 소년은 소녀가 내민 꽃송이 대신, 소녀의 손을 잡으며 애원하듯 말했습니다.

 

내 동생이 사라졌어요. 어떡하면 좋죠? 전 어디서 제 동생을 찾아야 하죠? 이대로 영영 만나지 못하면 어떡하죠?”

 

다시 눈물이 차올랐는지 말하다 말고 빨간 머리의 소년은 소녀의 손을 강하게 붙잡고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렸습니다. 맞잡은 손에서 떨림이 전해져 오는 소녀는 소년이 너무나 슬퍼 보여, 자유로운 한 손으로 주머니 속 손수건을 건네며 소년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제가 같이 찾아드릴 테니 너무 그렇게 울지 마요. 분명 찾으실 수 있을거에요. 제 말을 믿어봐요, ?”

 

어느새 맞잡은 두 손과 소녀의 환한 웃음에 소년은 슬픈 일도 잠시 잊어버리고, 소녀의 미소를 반짝이는 두 노란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소년은 맞잡은 손에서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습니다.

 

제 이름은 화량 이에요. 그쪽의 멋지신 당신의 이름이 뭔지 물어봐도 될까요?”

 

내 이름은 세영 이에요. ‘최세영’.”

 

세영, 최세영. 어쩐지 울림이 좋은 이름이네요.”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당신의 이름도 충분이 이쁘다 생각해요.”

 

서로 맞잡은 따스한 손의 온기처럼, 어느새 세영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습니다. 둘은 손을 놓지 않고 다시 천천히 마을을 둘러보며, 마을 사람들에게도 동생의 행방을 물어보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알려준 길을 조금씩 따라가 보니, 위험하고 험난하다 알려진 겨울 산의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자신의 동생이 이 산으로 들어갔다 생각하니 세영은 다시 덜컥 겁이 났지만. 강하게 잡아오는 한 손으로 시선을 돌리니 옆에 있던 화량이 웃고 있었습니다. 화량은 눈으로 말하고 있었습니다. ‘괜찮아요. 제가 곁에 있어줄게요.’라고. 그 순간 세영은 더 이상 겁이 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겁이 나고 두려운 일은 많을 테지만, 그때마다 화량이 옆에 있어준다면 모두 괜찮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맞잡은 두 손이 전부인 두 소년, 소녀는 희망을 간직하며 겨울 산으로 들어갔습니다.

 

*여주없는 레이여주

*레이는 여주를 만나기 전부터 여주를 알고 있었다는 설정

*바른생활 레이입니다.

 

 

어스름한 새벽빛이 투명한 창문을 넘어 어두웠던 방을 조금이나마 밝혀주는 때에 오늘, 정확히는 어제의 일이 다 끝났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은 눈꺼풀은 무겁게 바르르 떨며 편히 눈을 감기를 원하고 있었다. 몸의 반응을 거부하지 않고 눈을 감으니, 눈을 감은 것 뿐 만으로도 온 몸의 힘이 빠지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느낌이 선명히 들었다. 괴롭다는 생각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 또한 물론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내려놓기에는, 자신이 시들어 있다는 것도 모르는 채. 자신과 같이 시들어 가는 노란 수선화가 나를 강한 쇠사슬로 얽매여 온다.

 

겨우 1분정도 지났을까. 머리의 명령을 거부하던 눈은 결국 명령에 승복했다. 멍한 눈으로 아직은 잘 모르겠는 밝아진 방의 천장을 바라보다, 힘이 들어가지 않는 몸을 억지로 일으켜 조그마한 나의 꽃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매일 소중하게 보살펴 주고 있는 은방울꽃은 최근에야 하얀 꽃봉오리가 피어났다. 적당히 물을 주고 근처에 놓여있는 의자에 쓰러지듯 앉아 은방울꽃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낀다.

 

이 꽃이 몇 번째 꽃인지 세어보는 것은 최근에야 관두었다. 한 송이, 두 송이 소중히 세워 볼 때마다 무겁게 가슴을 옥죄여 오는 아픔과 함께 그녀에 대한 생각으로 마음 한편이 소중해 졌었다. 언젠가, 내가 있는 곳에 찾아올 그녀를 위해 매일 소중히 은방울꽃을 키웠다, 키우고 있다. 환한 웃음을 짓고 있을 그녀를 위해, 그녀를 닮은 예쁜 은방울꽃을 직접 그녀의 손에 쥐어주고 싶다고.

 

새벽의 해는 금방 온전히 하늘위로 떠올라 이제는 방안이 밝아진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그와 동시에 조금씩 소란스러워 지는 문 밖의 기척에 조용히 눈을 감았다. 조금만, 오늘만이라도 아주 조금만 더 이 은방울꽃의 곁에서 그녀에 대한 생각을 하고 싶다.

 

어쩌면, 내일은 너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

앞으로 조금만 더 이곳에서 버티면, 너의 웃음을 내 두 눈으로 볼 수 있을 거라 믿어.

너를 생각하며 소중히 키운 이 꽃을 너에게 주고, 함께 하늘아래 정원을 거닐고 싶어.

그러니 괜찮아. 아직은, 아직은 조금 더 이곳에서 너를 생각하며 버틸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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