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 시점

*고전, 궁중 뭐 그러한것

*쿠로코가 아파여..., 88

*아카시 뭔가의 대단한 황제님...!!




~ 먼저가 기다리고 있거라 ~

 

붉은 매화꽃처럼 붉은 비단을 즐겨입는 그자는 비가 오는 날에도, 눈이 오는 날에도, 매서운 태양빛이 내리쬐는 날에도, 사시사철 하루도 빠짐없이 그의 궁 안 가장 깊숙하고도 가장 아름다운 곳이 그의 도착지 였다.

 

붉은 비단, 붉은 머리, 붉은 눈 강렬한 빨강의 이미지는 감히 우러러 볼 수도 없기에 그의 이름 아카시어린 나이에 황제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절대 군주란 칭호를 달고 있는 황제지만 여녀들의 소문에 의하면 그의 연인은 마치 흑과 백처럼 그와는 어울리지 않는 옅은 물가의 색이라 하더라, 무서운 어린 군주는 그자의 앞에만 서면 사랑에 빠진 길가의 청년처럼 볼을 붉힌다 하더라, 황제의 넘치는 총애를 받고 있는 그자는 불치병을 앓고 있다 하더라.

 



 

짐이 왔다.”
오셨습니까, 폐하

오늘은 무슨 바람이 너에게 분거지? 안하던 폐하 소리를 다하고

그러는 폐하시야 말로 먼저 안하던 짓을 하지 아느셨습니까

 

잠시 대화가 끊기고 마치 눈싸움인 마냥 눈하나 깜빡하지 않고 서로의 눈동자만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의 눈에 가득 담긴 나의 붉은빛 옅은 물가의 파란 눈빛이 나의 붉은 색으로 물든게 보기가 좋았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다 미리 약속이라도 한것처럼 동시에 웃음을 터트렸다.

가날픈 그대의 웃음소리, 그 웃음소리가 내겐 명곡이오 가장 아름다운 새의 울음소리 같다. 그래, 그렇게 행복하게 웃어만 다오 세상 시름걱정 다 내게 맞기고 그저 마지막 까지 내 곁에서 그렇게 웃기만 해다오.

 

오늘은 꽤 늦으셨네요

어제 처리했어야 할 상소문들이 오늘에서야 와서 그것들을 처리하느라 늦었어 요즘 다시 신하들이 나를 만만하게 보는 것 같아 큰일이야

설마요, 아카시군을 만만하게 보다간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질게 뻔한데요?”

그러게나 말이야 쿠로코 너도 아는 걸 나라의 업무를 맡은 이들이 모르고 있다니.”

그거 정말 큰일이군요 하지만 아카시군이라면 잘 해내리라 믿습니다.”

마지막에 갑자기 감동을 주다니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였는데 말이야


쿠로코가 누워 있는 크고 화려한 침대는 속까지 좋은 것으로 만든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내가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자 잠깐 침대가 출렁거렸다.

눈싸움아닌 눈싸움을 끝내고 침대에 앉자마자 바로 오늘 있었던 일을 설명하며 우스갯소리로 불평을 토하니 뜬금없이 예쁜 말을 하니 쿠로코가 귀여워 보일 수밖에 없었다.

 

아름다운 방, 아름다운 정원, 아름다운 새소리, 아름다운 나의 연인, 따뜻한 햇살과 따뜻한 내 연인의 미소 모든 것이 완벽하다. 크고 화려한 방도 네가 있으면 한없이 작아지는구나, 우리를 방해하는 자 하나 없이 방 안에는 우리의 말소리 밖에 들리지 않으니 이곳이 바로 내 안식처요, 내 연인이 매일 나를 기다리는 곳이다.

 

그러는 쿠로코 너는 그동안 아무 탈 없이 잘 있었지?”

그럼요, 오늘은 무라사키바라군이 와서 예쁜 화과자도 주고 갔어요, 저기 책상 위에 올려 뒀습니다.”

그럼 나중에 시녀를 불러 차와 같이 먹도록 하지
아카시군 오늘은 이제 바쁘지 않다면 저와 같이 산책해 주실 수 있습니까?”

나야 물론 언제든 환영이지, 언제든 산책을 거닐고 싶거나 무언가 갖고 싶은게 있다면 근처 시녀를 통해 나를 불러라 업무 중에도 달려가도록 하지

이 나라가 오래도록 잘 살기 위해선 아카시군이 업무 중일때는 아무말도 하지 말아야 겠군요

시녀를 통해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쿠로코가 원하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심지어는 멀리 있어도 내 다 아니깐

저는 이렇게 가끔씩 아카시군과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이불을 걷어내고 일어나려는 모습에 손을 내밀자 잠시 내가 내민 손을 보더니 군말없이 웃으며 내 손을 잡고 천천히 침대에서 내려왔다.

내 앞에 선 쿠로코의 모습을 보자 솔직히 잠시 내 눈을 의심하고 말을 잃었다.

내가 언제 한번 쿠로코의 얕은 물색의 이미지를 그리며 손수 옷감부터 모습까지 다 내가 고안하여 만든 옷은 실제로 쿠로코가 입으니 정말 천계의 선녀같은 모습이였다.

 

하늘의 맑고 푸른 색의 옷감은 쿠로코의 손을 살짝 덮고 어깨서부터 발 아래까지 이어져 허리에는 그보다 살짝 진한 허리띠가 매여 있었고 허리띠의 양 끝부터 투명하게 비치는 흰 실은 그대로 아래까지 이어졌다. 쿠로코가 나의 연인임을 보여주기 위해 옷감의 그림은 매화 꽃으로 붉은 실로 더욱 눈에 띄었다.

 

아카시군?”

그게, 아무것도 아니야 빨리 가자

 

지금 얼굴이 붉어져 있을려나? 왠지 쿠로코에게 창피한 모습을 보인 것 같아 서둘러 내궁 안에 마련한 정원으로 향했다. 정원사가 늘 세심하게 관리를 해서 그런지 가을이 다가오고 있지만 이곳의 꽃과 나무들은 아직까지 푸르게 꽃을 피우고 무성한 잎들을 뽐내고 있었다. 내가 먼저 나가자 쿠로코가 천천히 뒤따라 왔다. 오랜만에 태양을 봐서인지 쿠로코는 살짝 눈을 찌푸렸지만 금방 고개를 올려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쿠로코의 곁에 서 나도 같이 하늘을 올려 보고 싶었지만 왠지 지금 이 순간의 쿠로코의 모습을 하나도 빠짐없이 나뭇잎의 개수, 살랑이는 바람따라 살짝씩 움직이는 쿠로코의 머리카락까지 세심하게 하나하나 관찰하며 이 모습을 온전히 기억해 둬야 한다는 내 본능이 말했다.

 

이제 하늘은 그만 감상하고 나와 걸어주지 않겠소?”

물론이죠 폐하, 저도 조금이라도 더 폐하와 함께 있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 불편한 말투는 언제까지 해야하지?”

아카시군이 먼저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안그러면 계속 하늘만 쳐다볼 것 같아서 그랬지

 

손깍지를 끼고 걷는 모습은 스스로가 생각해도 서로 사랑에 빠진 평범한 연인의 모습같아 왠지 웃음이 나왔다. 쿠로코가 함께 있어서 그런가 오늘따라 유독 하늘이 맑고 바람이 시원한 것 같다. 옆을 바라보니 맑은 눈에 정원의 모습을 담고 있는 쿠로코가 당연하겠지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 당연함이 행복하고 감사해 어쩐지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괜히 이런일로 눈물이 나올 것 같다니그간 쿠로코와 함께 너무 돌아다니지 않았나 보다, 당장 내일부터라도 없는 시간이라도 만들어내 쿠로코와 더 많이 밖으로 나가 함께 있어야 겠다.

 

그 순간 시선을 느꼇는지 쿠로코가 고개를 옆으로 돌려 나를 바라봤다. 나를 보자 살풋 웃는 쿠로코의 모습이 너무나 어여뻐 그랬다. 나의 연인, 나의 모든 것, 내 삶의 이유 너를 만나 사랑에 빠진건 분명 필연일 거야.

 

부드러운 입술이 살짝 맞닿았다. 쿠로코의 입술에선 꽃의 꿀맛이 느껴진다. 맞닿은 입술이 천천히 떼어지고 쿠로코를 바라보니 붉은 홍조를 띄우고 눈에는 창피함에 당장 고개를 돌리고 싶다는 마음이 보였지만 어쩐지 오늘따라 쿠로코는 나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그 모습이 대견하도 또 귀여워 눈꺼풀에 살짝 입맞춤을 했다.

 

쿠로코와 있을때는 시간이 너무나 빠르게 흘러 1초 같은 몇시간이 훌쩍 지나 태양과 구름이 있던 자리엔 달과 별들이 만개하고 있었다. 가을이 다가오는지라 밤바람이 살짝 차가워 쿠로코에게 이만 들어가자고 했지만 이정도는 괜찮다고 좀 더 밖에서 저와 있어주시면 안되겠냐고 물었다. 말은 물어보는 투였지만 눈에는 들어가지 않겠다는 의지가 다 비쳐 하는 수 없이 시종을 불러 두꺼운 외투를 걸치는 것으로 타협했다.

 

희안한 일이네, 평소 같았으면 내가 들어가자고 할 때 순순히 따르더니.”

오늘은오늘은 왠지 좀더 아카시군과 밖에서 있고 싶을 뿐입니다.”

, 그래도 밤바람이 더 차가워 지면 그땐 아무리 고집피워도 안으로 들여보낼 테니 말이야
그정도로 오래 밖에 있진 않을 겁니다.”

 

말을 마친 쿠로코는 조용히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 모습이 어딘지 사라져 버릴것만 같아 나는 쿠로코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손을 잡았어도 그는 여전히 조용히 하늘만을 바라볼 뿐이였다. 오늘따라 눈동자 넘어 보이는 그의 생각이 보이질 않아 불안은 점점더 커져만갔다. 애써 쿠로코는 영원히 내 곁에 있을 거야.’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며 쿠로코의 손을 더 꽉 잡았다. 쿠로코가 바라보는 하늘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눈을 깜박이는 사이에도 사라질것만 같아 나는 계속 쿠로코만을 바라보았다.

 

너를 처음 만난게 엊그제 같은데, 너와 함께한 시간이 벌써 이만큼이나 흘러버렸구나.

앞으로도 너와 함께할 시간들이 기대되고 한편으론 두렵기도 하다.

내 곁을 떠나지 말아라. 오늘따라 이 한마디를 내뱉기가 참으로 힘들다.

 

여전히 꽉 잡은 쿠로코의 손을 끌어 안으로 들어갈려고 했다. 쿠로코의 걸음거리가 점점 늦어지더니 의아함 반, 걱정 반으로 뒤를 돌아보니 내 손에서 쿠로코의 손이 스르르 빠지며 잔디위로 쿠로코가 쓰러졌다.

 

태의 미도리마의 말로는 병이 악화되었다며 고개를 저으며 오늘밤을 넘기기 어렵다고 했다. 미도리마의 말에 불같이 화가 나 곁에 있던 아오미네의 검을 뽑아들어 미도리마에게 다가갈려는 찰라 아오미네를 포함한 전원이 나를 붙잡으며 말렸다.

 

아카싯치 아무리 그래도 미도리맛치를 죽이면 안된다구요?!”
, 놔라 키세 누구에게 손을 대는거지?”
아카칭, 마음은 알겠지만.”
아무리 너라도 봐주지 않을 거야
그거 내 칼이거든?”
언제든 더 좋은걸로 바꿔주마, 그러니 놔라. 놓으라는 소리 안들려?!”

 

내 호통에도 도통 놓을생각이 없다는게 보이자 나는 애써 진정하며 숨을 골랐다. 차츰 호흡이 원래대로 돌아오자 분노는 금방 외면으로 바뀌고 외면은 다시 공포로 바뀌었다. 아주 잠깐의 시간동안 사람의 감정이 이리도 많이 바뀔 수 있다는것에 놀랄 틈도 없었다.

 

어이 미도리마. 그러지 말고 어딘가 해결책을 내놔봐, 너는 이 나라의 최고의 명의 아니야?!”

나로써도 어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나머진 쿠로코에게 달려있어


말이 끝나자 나는 미도리마를 밀치고 쿠로코가 누워있는 침대 곁으로 다가갔다. 침대에 누워있는 쿠로코는 평소보다도 더 창백해서 이젠 거의 시체처럼 보였다. 나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쿠로코의 손을 꼭 잡고 빌기라도 하듯 무릎까지 꿇어가며 애원했다.

 

쿠로코날 버리고 가지마 쿠로코, 너는 이겨낼수 있잖아, 그치? 넌 절대 나를 버리고 갈순 없어알고있잖아? ? 그러니깐 얼른 눈을 떠봐 쿠로코…‥.”

 

이런 내 모습에 주변 사람들은 놀란 표정을 짓기도 하고 씁쓸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중 아오미네가 다들 안나가고 뭐햐냐, 우리도 이만 나가자.’라고 말하자 호위병들과 시종들은 눈치를 보며 재빨리 나갔다. 키세는 , 하지만 저희도 좀더 쿠로콧치 곁에.’하고 나가기 아쉬운 행동을 보였지만 아오미네와 미도리마의 제지에 눈물 가득한 표정으로 결국 아오미네에 끌려 나갔다. 마지막으로 키세처럼 금방이라도 울것만 같은 표정의 무라사키바라가 조용히 문을 나가면서 방 안에는 온전히 나와 쿠로코만이 남게 되었다.

 

쿠로코쿠로코제발 눈좀 떠봐…‥ ? 쿠로코 내 말이 들리지 않는거야? 눈을 뜨라니깐! 눈을 떠 쿠로코! 황제의 명이다 당장 눈을 떠 내 앞에 스거라! 쿠로코! 제발쿠로코 제발.”

 

애원도 해보고 호통도 쳐보지만 쿠로코의 눈은 뜰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나 두려운 적은 처음이다. 공포가 내 이성을 차근차근 갉아먹고 있을 그 때였다. 힘없이 눈꺼풀을 파르르 떨며 멍한 쿠로코의 눈이 떠졌다.

 

나는 다시 쿠로코가 눈을 감을까 쿠로코의 이름을 부르며 손이 부러질 만큼 쿠로코의 손을 꽉 잡았다. 자신의 이름에 쿠로코가 내 쪽을 바라보자 처음엔 내 모습에 잠깐 놀라더니 이내 나를 안정시키기 라도 하듯 힘없이 애써 웃음을 보였다. 웃음엔 힘이 전혀 없어 이상한 모습이였지만 내 눈에는 그 모습마저도 너무나 어여쁘게만 보였다. 아니, 그 보잘 것 없는 웃음에도 나는 안심과 위안마저도 얻었다.

 

아카

그래, 쿠로코 나야 괜찮아? 오늘밤만 버티면 되 쿠로코 물이라도 가져다 줄까? 불편한데는 있고?”
말이 너무 많습니다아카시군
그래, 쿠로코 괜찮아 다 괜찮아 질 거야. 오늘밤만 넘기면 내일당장 같이 거리의 시장을 둘러보자 하루종일 궁 밖에서 있는거야

그거 좋네요

그래, 그렇지? 그러니깐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줘, 너의 그 모습은 심장에 안좋아

아카시군 답지 않네요

오직 너 때문에 그러는 거니깐 그러니깐 빨리 낮기나 해

죄송합니다 아카시군

쿠로코? 그런말 하지마 쿠로코쿠로코! 제발, 그러지마, 나만 두고 가지마 쿠로코 제발부탁이니깐…‥.”

괜찮습니다. 잠깐 이에요 아주 잠깐. 그러니깐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을테니깐. 아카시군, 부디 주변사람들 너무 괴롭히지 마시고. 남은생 행복히 다 쓰고 오세요. 제대로 기다리고 있을테니깐고맙습니다아카시군…‥.”

 

다시 잠이 들 듯 연인의 눈이 감기고 깊게 숙인 고개 아래로 겨울 눈송이 보다 찬 눈물이 한두방울씩 떨어졌다. 아직도 꼭 잡고있는 연인의 손은 아직 온기가 남아있어. 금방이라도 다시 눈을 뜨며 아카시군하며 웃어줄것만 같아 조용히 쿠로코의 이름을 계속 불러보지만, 먼저 가서 나를 기다리고 있겠다고 한 연인은 이미 닿을 수 없는 멀디 먼 곳으로 떠나가 버렸다.

그래. 먼저가서 기라고 있어라, 네 말대로 내 남은생 즐겁게 보내다 갈테니깐 반드시 마중 나오고. 다음생에 다시 만나자쿠로코.”

 


추운 겨울이 찾아오는 밤 붉은 황제 아카시의 단 하나뿐인 물빛의 연인 쿠로코가 세상을 떠났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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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닝냥냥삡뺩쀼...

*아니 원래.. 나는 단편으로 쓸려고 했는데 어쩌다.... (급 현타)

*.. 미도리마랑 무라사키바라 출현시킬까??

*왠지 아오미네는 분명 지각할 것 같고...

*키세 아침일찍 일어나게 한것도 어쩐지 좀 대단한 것 같아

*(이곳에 뭘 더 쓰면 되나요?)

**이야, 쌍둥이 일 때 이름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그냥 남들이 부를땐 쿠로코’ ,‘아카시로 하고 서로 부를때만 테츠, 세이로 하겠습니다**

 

 

거리의 풍경이 집안에서의 풍경과 별로 차이가 없다고 느끼는 이유는 분명 저희 집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일 겁니다. 중세시대 대저택을 모티브로 만든 집인 만큼 크기도 굉장히 커서 집을 청소, 관리 하기위해선 그만큼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침부터 분주히 자신에게 맞겨진 일을 하는 분들을 복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른 아침 등굣길을 꽤 좋아합니다. 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그리 많이 않지만 저마다 어디론가 향하고 있고 아직 하늘높이 올라가지 못한 태양빛이 꽤 따뜻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늘 아침마다 같이 등교해주는 세이군과 키세군이 있기에 학교까지 가는 거리가 외롭지 않습니다.

 

쿠로콧치 혹시 지금 좀 춥지 않슴까?”
?”

쿠로콧치 지금 추워서 얼굴이나 손끝이 새빨개 졌슴다-”

 

갑자기 저에게 춥지 않느냐는 말에 조금 놀라 무의식 적으로 다시 되물었습니다만확실히, 키세군의 말처럼 어쩐지 손가락이 조금 뻣뻣한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에 오늘부터 추워지기 시작하니깐 장갑 챙겨가는게 좋아라고 말한 세이군의 충고를 듣지 않은 제 불찰입니다. 의식하고 나니 왠지 더 추운 것 같아 손을 모아 입김을 하고 있으니 옆에서 키세군이 주머니에 넣어놨던 손을 꺼내며 따뜻한 뭔가를 제 손에 쥐어줬습니다.

 

이건?”
핫팩임다, 쿠로콧치 최근 학교나 바깥에서 추워하시는 것 같길래.”

 

그렇게 말한 키세군은 저처럼 추운건지 아니면 뭐가 부끄러운건지 볼을 약간 빨갛게 물들이고 멋쩍은 듯이 웃기만 했습니다. 갑자기 영문 없긴 하지만 호의를 받았으면 확실히 감사의 인사를 해야 하는 법입니다. 아직까지도 저와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는 키세군을 올려다 보며 감사합니다 키세군 따뜻하게 잘 쓰겠습니다.’하고 말해주니 키세군의 얼굴에서 환한 미소가 가득한걸 보니 제가 한건 없지만 왠지 잘한일을 한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기 있는 사람 미도리마와 무라사키바라 아니야?”

, 정말임다 미도리맛치~ 무라사킷치~”

아카시군이 손가락으로 가르킨 방향엔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가까이 미도리마군과 무라사키바라군이 있었다. 그쪽도 우리들을 알아챈건지 양쪽에서 서로가 있는곳에 갈려고 했지만 포복이 더 큰 미도리마군과 무라사키바라군이 먼저 우리가 있는 쪽에 도착했다.

 

학교라면 너희가 서있던 곳이 좀 더 가까운데 우리가 가는 편이 좋았던거 아니야?”

하지만 아카칭이랑 쿠로칭이 보였고~ 게다가 별로 차이 안나잖아

나는 무라사키바라를 따라 왔다는 것이다

좋은 아침 입니다 미도리마군 무라사키바라군

좋은 아침 쿠로칭

좋은 아침이라는 것이다
저는 무시 임까?!”

자연스럽게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미도리마군의 럭키 아이템이 먼저 눈에 들어 왔습니다.

이젠 익숙하지만 오늘은 뭘 들고올까?’하는 궁금증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일 겁니다.

 

오늘 미도리마군의 럭키 아이템은 사진기 군요, 그보다 무라사키바라군.’

 

아침부터 거북하지 않은지 양손 가득도 모잘라 양 팔에 편의점마크가 표시된 봉지 안에는 과자나 사탕등 군것질 거리들이 잔뜩 들어 있는게 보기만 해도 입안이 달다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가끔 드는 의문점 이지만 혹시 무라사키바라군은 주식이 과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농담으로 생각하겠지만 무라사키바라군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 먹고싶어?”

아뇨, 아침부터 과자를 드시면 거북하지 않나요?”
별로~ 게다가 나한텐 이게 아침이고~”
역시.”

? 뭔가 말했어?”

아뇨 아침은 제대로 챙겨 드시는게 좋습니다. 무라사키바라군

그러니깐 이게 내 아침이고~”

과연 제 추측은 사실이라는게 밝혀졌습니다. 무라사키바라군의 주식은 제 생각처럼 과자가 맞습니다. 무라사키바라군은 보면 늘 밥도 제대로 안먹고 과자만 먹고 있는 것 같은데 저런 키를 어떻게 갖게 된 것인지 생각해 보는것도 나름 즐겁다면 즐겁습니다.

 

쿠로칭 이거 신제품인데 오늘 같이 먹을래?”

좋습니다, 언제 먹을까요?”

방과후 쉬는시간 어때?”

좋습니다, 그럼 세이군에게 오늘은 쉬는시간을 늘려달라고

좋아, 오늘은 쉬는시간을 좀 늘려주지 그러니 이만 내 테츠야를 돌려주지 않을래?”

 

갑자기 제 말을 끊고 저를 한팔로 끌어않아서 좀 놀랐습니다. 평소 거의 모든 행동을 세이군과 같이 한다곤 해도 이렇게 끌어않거나 하는 행동은 별로 없는데 말이죠, 하지만 예외가 있습니다. 왜인지 카가미군 앞에서는 유독 저를 끌어않거나 하는등 스킨십을 많이 합니다.

이걸 언제 한번 카가미군에게 말해봤더니 아마 쿠로코 너 말고 모든 사람들이 그 이유를 알 거야.’라는 말을 했습니다. 세이군과 같이 다니고 같이 사는데 저만 모른다니 어쩐지 좀 싫습니다.

 

테츠? 얼굴이 안좋아 추운건가?”

? 아아별 일 아닙니다.”

, 그렇다곤 해도 넌 오늘 너무 춥게 입고 나왔어 빨리 학교로 가자

 

그렇게 말한 세이군은 제 손을 잡고 앞장서서 학교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제 옆이나 앞에 키세군과 미도리마, 무라사키바라군이 있어서 바람막이도 되고 좋습니다. 친구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 실례라는걸 알지만 특히 무라사키바라군이 제 앞에 있어줘서 2m 라는 무라사키바라군의 큰 키가 제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거의다 막아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작가 왈------------

[파티원에  미도리마와 무라사키바라가 추가됬다!]

오타수정은... 언젠간 하겠죠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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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랑 쿠로코가 쌍둥이 형제설 굳이 나누자면 아카시가 형

*키세키흑+아카쿠로 쌍둥이 형제가 보고싶었을뿐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제목이 제일 난감합니다

*렛츠, 카가미의 등

*... 고등학생이든 중학생이든.. 같은 학교 다닌다구요... (별 생각 없음)

*음무무뭄,,,

*이것은... 쿠로콧치의 시점....

*쿠로코랑 아카시 부자입니다 ((부럽다.. ,

 

 

 

그러니깐익숙한 목소리누구더라?

 

테츠

 

절 흔드는 손에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힘겹게 눈을 뜨니 익숙한 천장과 밝은 빛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기억났습니다, 아까부터 절 부르던 목소리는 제 쌍둥이 형 세이군입니다.

아침에 약한 절 매일 깨워주는 고마운 쌍둥이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세이군.”

좋은 아침이야 아침은 방으로 가져오라 할까?”

예에부탁드립니다.”

 

제가 살고있는 이 대저택용 전화기로 세이군이 주방에 전화를 걸면 금방 이곳으로 따뜻한 음식이 도착할겁니다. 본래 침대에서 음식을 먹으면 안되지만 아침에 약한 저인지라 아침만큼은 부모님도, 세이군도 봐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용히 방문이 열리고 아침부터 분주한 사용인이 침대위에서 먹을수 있도록 작은 탁자를 준비하고 그 위에 차례대로 음식을 늘어놓았습니다.

아침엔 대게 밥과 국 혹은 스프종류의 음식을 주로 먹습니다. 그뿐만이라면 차라리 좋겠지만 밑반찬들이 너무 많다는게 흠입니다.

세이군이 늘 억지로 먹여서 어찌 다 먹기는 하지만 제겐 이정도는 너무 과도하단 말입니다.

 

? 아무리 그런 눈으로 바라봐도 봐주지 않을거야

매일 아침마다 이러는것도 지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테츠가 제대로 먹으면 해결될 일이야

이 양은 제겐 너무 많습니다.”

그것도 평균에서 좀 덜은거란 말이야, 그정도 라도 다 제대로 먹어줘

제 불만가득한 눈을 읽었는지 웃으면서 그래도 안되라고 말하는 세이군은 가끔이지만 조금 싫은때도 종종 있습니다. 오늘 아침은 간단하게 밥과 된장국 그리고 몇몇개의 반찬입니다만왠지 벌써부터 배가 부른 느낌이 듭니다.

 

세이군과 같이 자기위해 일부러 킹 침대를 사서 킹 침대에서는 세이군과 제가 누워서 뒹굴거려도 공간이 약간 남을정도로 큰 침대라 침대 위에서 같이 식사를 해도 별로 문제는 없습니다.

세이군과 함께 아직 열기가 남아있는 침대 위에서 열심히 젓가락질을 해가며 저 나름대로 열심히 먹었지만 세이군이 이미 다 먹어갔을 때 저는 이미 포기하고 남은 밥과 반찬들을 그저 노려보기만 했습니다.

 

테츠.”

무리입니다.”

테츠야.”

그렇게 말하셔도 이건 무리입니다. 더 이상 먹었다간 정말 배가 터져서 죽을지도 모릅니다.”

 

제 강경한 태도에 포기했는지 세이군이 한숨을 내쉬더니 아직 반찬이 많이 남아있는 작은 그릇 하나를 집어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오늘 아침은 제 승리인 것 같습니다.

 

그럼 여기 있는 것 만이라도 다 먹자

알겠습니다. 약속했습니다? 거기 있는 걸로 끝이에요.”

정말이지, ~”

 

세이군은 아직도 절 어린애 취급할때가 많습니다. 지금처럼 남은 반찬들을 집어서 먹여주거나, 학교 숙제는 다 했는지 확인해 보라는 등 여러방변으로 아직도 저를 어린애 대하듯 대합니다. 확실히 전 어려서부터 바쁜 부모님 보다 세이군의 보살핌을 많이 받기는 했지만 어느정도 나이를 먹은 지금은 조금 부끄럽기도 합니다.

 

제가 먹을수 있습니다. 이제 어린애 대하듯이 대하는건 그만둬 주세요

나의 즐거움을 빼앗다니 너무한걸?”

피곤하거나 번거로울지는 몰라도 저를 보살피는게 즐겁다니 이상합니다.”

이상해도 사실인걸 알았어 이번에는 테츠 니가 먹어 그동안 나는 교복등의 준비를 하지
부탁드립니다.”

 

깨작깨작 남은 반찬들을 집어 먹다 보니 금방 준비를 끝낸 세이군이 깔끔하게 교복을 차려입고 제 옆에 섰습니다.

과연 제 쌍둥이 형제! 교복도 잘 어울리는 군요.’

하고 멍하니 세이군을 보고 있자니 세이군의 표정에서 아직도 다 못먹은거야?’란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열심히 먹었다구요?”

알았어, 하지만 조금만 더 서두르지 않으면 정말 지각할지도 몰라

노력해 보겠습니다.”

가끔 생각합니다, 역시 저희가 쌍둥이여서 그런지 세이군이 생각하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대강 알 수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보통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야 같이 등하교를 하지만 멀리 있을 때에도 종종 서로가 원하는 것을 느끼고 돌아가는길에 서로 사가지고 돌아가기도 합니다.

과학적으로 증명되진 않았지만 이럴땐 쌍둥이라 편하다고 생각해 버립니다.

 

다 먹었습니다.”
교복으로 갈아입고 나는 가방 챙겨서 현관까지 나가 있을게
오늘도 키세군이 와있을까요?”

글쎄? 나는 개인적으로는 매번 이렇게 마중나와 주지 않는게 너와 나의 평화로운 등교를 방해받지 않고 좋겠지만 오늘도 왠지 나와있을 것 같네
키세군도 매번 대단한 것 같습니다. 키세군과 저희집 그닥 가까이 있는편은 아니죠?”

그렇지

 

세이군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세이군의 가방과 제 가방도 챙겨주고 방 밖으로 나갔습니다.

저도 세이군이 나가는것과 거의 동시에 침대에서 일어나 세이군이 옆에 챙겨준 교복으로 갈아입고 거울을 바라보며 몇 번 머리를 차분하게 빛고 나서야 방 밖으로 나올수 있었습니다.

 

긴 복도를 지나면서 중간 중간 만나는 사용인들에게 인사하다 보면 어느새 현관까지 도착했습니다. 그래도 아침이여서 사용인들이 별로 안보여서 그렇지 오후면 사용인들도 바빠지기 때문에 일일이 인사하다간 그날 복도에서만 2시간을 서있게 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세이군의 곁으로 갔습니다.

 

어서와

많이 기다리셨나요?”

별로 나도 방금 도착한 참이야

현관을 지나 정원사들이 열심히 관리해주고 있는 정원을 조금 지나면 금방 이 대저택 바깥이 보입니다. 24시간 교대로 서있는 대문의 감시관들이 문을 열어주기도 전에 창살 모양으로 되어있는 대문은 바깥이 훤히 다 보였고 저희들을 기다리는 익숙한 노란 머리의 키세군도 보입니다.

 

안녕하세요 쿠로콧치! 아카싯치!”
안녕하세요 키세군 오늘도 일찍 나오셨네요
늘 이렇게 마중나와 주지 않아도 괜찮은데 말이야
당연히 쿠로콧치와 함께 등교하기 위해 일찍 일어나는게 당연하죠!”

 

자랑스럽게 브이를 날리며 웃는 키세군은 이른 아침부터 활기가 넘쳐나서 저까지 기운이 나는 것 같습니다. 다만, 부작용이 있다면.

 

쿠로콧치- 오늘 쿠로콧치네 집 근처에서 잡지 촬영하는데 보러 와주지 않겠슴까?”
정중히 거절하겠습니다

마자 료타, 테츠와 난 바쁘다고?”

잠깐 정도라면.”
특히나 키세군은 주변에 사람들이 너무 몰려서 싫습니다.”

 

이렇게 너무 과도하게 달라붙는 점이 부작용 이라면 부작용입니다. 이렇게 되버리면 아침부터 쓸데없이 힘을 써버리게 되버려서 피곤해 집니다. 그렇다고 키세군은 보다보면 대형견 같은 기분이 들어 완고하게 거절하는것도 왠지 힘들어 집니다.

그럴때마다 세이군이 도와주기는 하지만 제 양심이 찔려 버립니다. 물론, 그렇다고 키세군에게 금방 살갑게 대해서는 안됩니다. 보는만큼 키세군은 단 1초만에 금방 기운을 차려 다시 귀찮게 달라붙는 것이 특징이므로 가끔 너무 우울하거나 지쳐보일때만 먼저 다가가는 편입니다. 키세군이 평소 텐션이 높아 그럴때가 정말 손에 꼽을 정도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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